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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교회 행사에 다녀오다

기사승인 2019.09.30  11: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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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월 29일) 먼 길을 다녀왔다. 정식 행사 이름이 길다. '원로목사 추대(명예박사 학위 수여) 및 담임목사 취임예식'  이 긴 행사 이름을 글의 제목으로 삼으려다 짧게 바꾸었다. 그 제목이 '평택교회 행사에 다녀오다'이다.

그런데 솔직히 주일 오후 장거리 이동은 무리가 따른다. 고속도로가 차량 과다로 정체될 수 있고, 주일 사역 뒤 소진되다시피 한 목회자의 체력도 염려가 따른다. 예배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 하지만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은 교회 입구에서 부터 샘 솟았다.

주차 정리하는 성도들이 큰 도로 입구에서부터 90도 인사를 하며 맞아 주었다. 교회 안 구조에 어둡기 마련인 사람을 요소요소에 서서 공손하게 안내해 주었다. 과연 우리 교단뿐 아니라 교계에서 칭찬받는 교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좀 무리를 해서 평택교회 행사에 참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주석현 목사는 같은 지방회(김천)에서 가까이 지낸 목회자이다. 그가 보다 큰 사역지로 가서 주님의 일을 기량껏 펼치게 된 것을 정녕 축하해 주고 싶었다.

둘째는 원로목사로 추대되는 정재우 목사는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목회자로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왔다. 그가 평택 YMCA 이사장으로 활동할 때 난 김천 YMCA 이사로 있으면서 기독교 청년운동을 함께 고민했다.

셋째는 평택교회 정장선 장로는 나의 고등학교 친구로 고교 동문 신우회 멤버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을 거쳐 지금 1백 만 인구를 목표로 하는 평택시장의 중임을 맡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가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장로로 섬기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막 예배당에 들어섰을 때, 경기남지방회 부회장인 나안균 목사가 제1부 예배 기도를 하고 있었다. 입구에 서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려 할 때 안내하는 분이 맨 앞에 자리가 있다며 그곳으로 안내를 했다. 평택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경향 각지에서 축하하러 온 손님들로 성전이 가득했다.

순서지를 살펴보았다. 행사가 행사인 만큼 3면에 걸쳐 내용이 빼곡히 인쇄되어 있었다. 기록은 보존의 의미가 크다. 다소 길게 정리해 넣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제1부 예배(집례:이명섭 치리목사, 증경지방회장, 보배교회)

예식의 말씀(집례자), 입례송(연합찬양대), 찬송(210장, 다같이), 기도(나안균 목사, 지방회 부회장, 금광교회), 성경봉독(고전 3:5-8, 김신일 목사, 지방회 서기, 죽백교회), 설교(심는 이 물 주는 이, 노희중 목사, 지방회 회장, 현정교회)

제2부 원로목사 추대식

예식의 말씀(집례자), 기도(김동혁 목사, 증경지방회장, 두창교회), 소개(정성균 장로), 추대사(집례자), 공포(이명섭 목사, 치리목사, 보배교회), 공로표창 및 포상 : 총회(총회장 류정호 목사), 지방회(지방회장 노희중 목사), 평택교회(정성균 장로), 평택안성디지털문화선교협의회(이사장 이명섭 목사), 답사(정재우 원로목사)

제3부 미성대(AEU)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학위기 낭독(김영철 박사, 부총장), 학위 수여 및 후딩(이상훈 박사, 총장), 축하패 증정(이상훈 총장)

제4부 담임목사 취임식

예식의 말씀(집례자), 기도(박종석 목사, 증경지방회장, 용인바울교회), 소개(집례자), 서약(노희중 목사, 지방회장), 치리권 부여(노희중 목사, 지방회장), 공포(노희중 목사, 지방회장)

축가(셀라 중창단), 격려사(김수복 목사, 증경지방회장, 은혜교회), 권면(신춘식 목사, 증경지방회장, 서평택교회), 축사1(류종길 박사, 미성대 명예총장), 축사2(윤성원 목사, 직전 총회장, 삼성제일교회), 축사3(황덕형 박사, 서울신대 총장, 축사4(유흥목 목사, 증경지방회장, 안성제일교회), 답사(주석현 목사), 광고(정성균 장로), 찬송(384장, 다함께), 축도(정재우 원로목사)

이런 순서를 다 소화하다 보니 2시간 30분이 훌쩍 흘렀다. 집례자 이명섭 목사의 노련함이 아니었다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인상적인 장면 몆 가지만 스케치하겠다.

먼저 정재우 원로목사의 추대 답사 장면. 40년 목회, 그 중 3/4에 해당하는 29년을 평택교회 성도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다.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해 더욱 젊게 보이는 그의 회한이 적지 않으리라. 감사해야 할 사람들을 거명하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주석현 목사의 취임 답사 장면. 원로목사님에게 안수 기도를 받고 싶다고 했다. 예정에 없던 순서 같았다. 무릎을 꿇고 강단에 앉았다. 정재우 원로 목사가 올라와 후임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 해 목회에 임하겠다는 서약이었다.

대형교회들의 볼썽사나운 모습들을 종종 본다. 원로와 후임 목회자의 갈등은 교회 전체에 내홍을 몰고 온다. 세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자녀 세습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게 교계 현실이다. 모두 욕심의 결과이다. 평택교회의 어제 행사는 보란 듯이 그런 염려를 한 방에 날려 보내는 것 같았다.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면면들을 보니 정재우 목사가 그동안 펼친 사랑의 폭과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분들과 해후의 복을 누리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윤성원 직전 총회장,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 홍성철 교수, 이명섭 목사, 미국에서 온 류종길, 김영철 박사, 이수교회 임병우 원로목사, 평택대 김문기 교수, 한우리교회 이윤기 장로, 친구 정장선 장로, 마영규 안수집사 등은 자랑스런 믿음의 사람들이다.

행사 후 만찬의 자리도 풍성했다. 예배당의 공간이 넉넉해서 좋았고 음식의 맛도 뛰어났다. 교회 곳곳에서 상냥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성도들의 아름다움도 칭찬하고 싶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긴 행사 뒤 들이키는 음식이어서 맛을 더했다. 나오면서 귀한 시집을 한 권 선물로 받았다. <그리움 길 끝에서>, 하승지 시집이다. 하승지 시인은 정재우 원로목사의 사모님이다(이명재 발행인).

* 관련 사진 모음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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