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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리카 돼지 열병 경계령

기사승인 2019.09.20  21: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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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서다.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이 병은 걸렸다 하면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아직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직 예방의 방법이 유일한 대책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선례가 없기 때문에 예방과 대책에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발생했다고 하면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뿐 아니라 병으로 인해 집단적으로 돼지의 생명을 빼앗기게 된다. 불행한 일이다. ‘돼지’ 단어가 붙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또 돼지 이외의 다른 짐승도 피해가는 전염병이라고 한다.

14세기 유럽 대륙을 휩쓸고 간 페스트(흑사병)는 인간의 교만과 탐욕의 결과이다. 전쟁에서 이동한 군인들로 인해서 전파되었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당시 유럽의 인구가 대략 7천 5백 만 명이었는데, 페스트로 2천 5백 만 명이 죽었다. 1/3이 몰사(歿死)한 것이다. 인류의 대재앙이었다.

전염병은 그만큼 무섭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공포도 전염되면 거의 1백 % 죽게 된다는 데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책은 예방밖에 없다. 당국과 양돈농가에서는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9월 20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양돈농장 입구에서 경찰과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을 차단한 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kimb01@yna.co.kr

요는 우리 일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먼저, 해외여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돼지 열병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는 아프리카나 동유럽 여행을 이 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꼭 다녀와야 할 경우, 육류 및 음식물과 그곳 과일 반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 출입국 때 건강 체크를 철저히 하고, 돌아와서 활동의 폭을 의도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축 농가 방문은 피해야 한다.

둘째, 대중이 많이 모이는 행사의 양을 줄여야 한다. 지역민만의 행사도 꼭 필요한 것만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취소하도록 한다.  돼지 열병 발병 기간 내의 행사를 말하는 것이다. 전국 단위의 행사는 아쉽겠지만 취소하는 게 옳다.

9월, 10 월은 각 지자체 별로 행사가 많은 달이다. 행사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돼지 열병 전염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우리 도에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두 번째로 발생한 연천 돼지농가와의 관련성을 역학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도내 축산 시설 4개소와 돼지 농가 3개소에서 관련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연천 돼지 농가에서 받은 돈육 판매업소에 업무 차 차량이 출입했다는 것이다. 도 당국이 철저히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 김천 지역도 지례 흑돼지 농가 등 돈축사(豚畜舍)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칫 지역 경제에 치명타를 끼칠 수 있다. 김천시는 지역 돼지 농가뿐 아니라 전국에 확산되려고 하는 돼지 열병을 막는 차원에서도 만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체전 등 9,10월에 예정되어 있는 행사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 방지를 생각하여 이런 행사들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정책은 생명이요, 그 다음은 지역 경제다. 이것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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