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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공화당'이 명심해야 할 것

기사승인 2019.06.27  17: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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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박정희 향수가 물씬 풍겨난다. 박근혜가 그 향수를 이어주는 통로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탄핵 무효를 줄곧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공권력을 비웃는 시위를 이어왔다. 급기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치고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불법행위를 일삼았다.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광장을 소수의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점거해서 시민들이 위혁감을 느낄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보다 못한 서울시가 몇 번의 계고장을 전달했는데도 그들이 일탈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으로 천막을 강제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행정대집행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이것에 저항하는 것은 법을 비웃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등은 집행에 극렬 저항했다. 천막 철거 이후 재 설치함으로 법 위에 군림하는 듯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21세기 민주주의에 극명하게 역행하는 짓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는 폭력을 배척한다. 이성적이고도 논리적인 자세로 대화와 설득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되 늘 상대방을 배려하며 활동을 한다. 그러나 대한애국당의 일련의 행태는 이런 민주주의 원칙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막무가내식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사람이 염치를 잃을 땐 금수와 다를 바 없게 된다. 마치 해방정국에서의 땃벌대 또는 서북청년단이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혼동에 휩싸인다. 70 여 년의 시간이 경과했는데도 말이다.

난 지리산 밑 산골 마을 출신이다. 6.25 전쟁 때 좌우 갈등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가 우리 마을이었다. 낮에는 국방군 밤에는 인민군이 번갈아 마을을 점령하는 바람에 양쪽으로부터 희생을 강요당했다. 이모는 그 때 잔인하게 목숨을 앗겼다.

그때 어른들로부터 귀가 닳도록 들은 말 중 하나가 "극우가 뿔이 나면 좌익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었다. 이것은 학문적으로 증명된 말이라기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일 것이다. 대한애국당 태극기부대를 볼 때마다 극우의 발호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들이다.

대한애국당이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고 한다. 인간의 심리 중 하나가 자신의 약한 고리를 보충하기 위해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것이다. 국민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라 이름(대한)을 애용하는 것이라든가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애국을 갖다 붙이는 것 등이다.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바꾸었으니 지금부터라도 당명에 부합하게 처신하기 바란다. '우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명칭이다. 개인이 아니라 우리다. 대동 세상을 꿈꾸되 모두 함께 해야 한다. ‘공화’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일한다는 뜻 아닌가. 그런 사람이 모여 만든 당이 공화당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세계사는 보수와 진보가 상호보완하면서 발전해왔다. 진보를 배척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의 한 파트너로 생각하는 우리공화당이 되기 바란다. 극단적인 보수 즉 극우가 아니라 건전한 보수로 거듭날 때 이것이 가능할 것이다. 21세기 민주주의의 대의에 벗어나지 않는 정당, 우리공화당이 명심할 내용이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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