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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의 시골일기] 밤은 어떻게 달릴까요?

기사승인 2019.06.22  23: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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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영(정가네동산 대표, 광기리 이장)

밤꽃이 얼마만큼 피었는지 언덕에 올라가 보았더니 
벌써 꽃이 다 지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더군요.
밤이 어떻게 달리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나무로 암꽃과 수꽃이 같이 달리는 나무입니다.
미백색으로 기다랗게 꼬리 모양으로 늘어진 건 수꽃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그걸 밤꽃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밤이 달리는 암꽃은 따로 있습니다.
그걸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암꽃은 꽃차례의 아래쪽에 세 송이씩 무리지어 핍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면 열매 속에 1~3개의 밤이 들어 있는 거지요.

밤꽃의 향기는 아주 독특합니다.
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남자의 정액 냄새와 비슷하지요.
아내의 친구 중 한 사람은 늘 부부 관계를 과시하며
자기는 부부 사이가 좋아 아침마다 꼭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자랑하더랍니다.  

그런데 며칠 전, 밤꽃이 한창일 때 친구 중 한 사람이
자기는 밤꽃 향기가 싫어서 밤꿀조차 안 먹는다고 얘기를 했다네요.
그랬더니 늘 부부 금실을 자랑하던 친구가 나서서 말하기를
자기네 앞마당에 밤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자기는 그 밤꽃 향기가 구수한 게 그렇게 좋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부부관계가 극진히 좋은 사람은 밤꽃 향기조차 구수하다고 하는구나” 
하며 박장대소를 했다고 하네요.
밤나무 암꽃을 보여드립니다.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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