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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마숙자 교육장에게 듣는다 - 어울림이 있는 즐거운 교육을 위하여

기사승인 2019.04.08  2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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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일시 : 2019년 4월 4일(목) 오전 11시
대담 장소 :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실
대담 참석자 : 이명재 김천일보 발행인, 김문수 편집자문위원장, 김명호 취재부장, 이보라  시민기자부장

Q1. 김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랜 교직 생활을 해 오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김천과는 첫 인연이시죠? 소감 한 말씀 해 주십시오.

□ 김천은 근무 경험과 연고가 없어 처음엔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임하고 보니 교육청 식구들과 관내 초중고 관리직과 선생님들이 대부분 전문직과 학교근무 시절에 함께한 인연이 많은 분들이어서 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또 지역의 각 기관 방문 때 모두 따뜻하게 환영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참으로 편안하고 좋은 곳에 부임하였다는 생각으로 많이 행복합니다.

Q2. 오랜 교직 생활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정확히 몇 년이신가요?

□ 1981년 3월 1일 첫 발령을 받고 교직의 문으로 들어섰으니까 올해로 총 38년 1개월의 경력이 되는 셈입니다.

Q3. 그 기간은 그야말로 땀과 사랑 그리고 눈물로 점철된 기간이었을 텐데, 걸어오신 길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십시오.

□ 1981년 영천 북안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 학교를 시작으로 학교에서 16년 6개월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이른 37세의 나이에 전문직에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미교육청 장학사 5년, 구미 오태초 교감 3년 근무 후에 다시 전문직으로 전직하여 군위교육청과 칠곡교육청 및 도교육청 초등과에서 장학사 5년 6개월을 근무했습니다. 구미 인동초등학교에서 교장 3년을 지낸 후 전문직으로 전직하여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실 장학관 3년, 정책과장 1년 6개월, 초등과장으로 1년 근무 후 이번 3월 1일자로 김천교육청 교육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Q4. 교육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정치논리에 휘둘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합니다만 우리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덩달아 변경되는 예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교육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를 들라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 현재, 우리 사회는 교육 분야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울림이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시대에서 요구되는 창의융합형인재 양성이라는 교육의 방향에 모두 공감하지만 실상 각 분야별로 단절되어 각자 역할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회 모든 분야의 역할을 반영하여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통합하여 균형 있는 시각으로 조화롭게 맞추어 나가는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때입니다.

Q5. 마 교육장님이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시고 보도된 신문 기사들을 훑어 봤습니다. 다 옳으신 말씀을 하셨는데, 다소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취임 소감으로 밝히신 “원칙과 기본이 중시되고 상식이 통하는 교육행정 구현”도 한 예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총론에 이어 각론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 국가와 기관, 학교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정책과 특색사업을 강조하며 제시하고 있지만 그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학교 정규교육과정속에서 바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각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능력은 세계에서도 우수한 실력이지만, 해당 학년에서 반드시 성취해야할 기초·기본학력 부진학생 또한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장의 자율경영을 보장함으로써 교육현장이 교육과정 정상운영에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공교육체제에서 낙오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추진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Q6. 마 교육장님을 만나러 오면서 좀 포근하면서도 정겨운 대화를 해야겠다고 머릿속에 그리면서 왔습니다. 그러나 자리가 자리인 만큼 건조한 인터뷰로 흐르려고 하네요. 가벼운 것 하나 여쭙겠습니다. 교육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심금을 울려줄 만한 마음 뭉클한 경험이 없지 않을 텐데, 소개해 주시지요.

□ 많은 일들이 있지만 교사 시절과 교장으로 근무 할 때 두 가지가 가슴에 남습니다.

하나는 이런 내용입니다. 1997년 9월 전문직으로 전직하기 전 16년 6개월을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제가 담임하던 반 아이들에게 해마다 어린이날에 한명도 빠짐없이 손편지를 써주면서 응원과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37년 전 제자들과 24년 전 제자들이 스승의 날에 꽃과 함께 그때의 편지를 사진으로 보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교사로서 당연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오랜 시간동안 그 편지를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갖고 간직해준 제자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2012년도 구미 인동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때 이야기입니다. 인동초 100회 졸업식을 맞아서 졸업생 109명 전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 보람과 의미가 있는 일로 기억에 남습니다.

흔히 졸업식 때는 아이들이 상장보다 장학금에 관심을 두는 편입니다. 일부 졸업생들에게만 주어지는 장학금을 졸업식 주인공 모두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뜻을 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을 중심으로 모교 졸업생들이 호응해 주었습니다. 졸업생 109명 전원에게 졸업장과 함께 한 학생당 123,230원의 수표로 장학금을 전달한 것은 지금도 기억에 선연하게 남아 있습니다. 덕분에‘모든 아이들이 특별해지는 행복학교’의 교장으로 주간인물 표지모델이 되는 과분한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Q7.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독서에 대한 격언이 있습니다. 감명 깊게 익은 책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은 셀 실버스타인이 지은 작은 동화 같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주는 나무를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나는 가진 것을 누구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가, 베풀고 사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두 번째, 삶을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다고 느낄 때 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소설 『인생』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주인공‘푸구이(福貴)’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보면서 살아있음에 대한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 소설에서 생명의 존엄성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기록될지에 대한 것을 숙고하게 되었습니다.

Q8. 독서와 연관되는 질문입니다. 지금 초중고 학교에 도서관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들, 만족할 만큼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원인이 무엇이며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 학교도서관은 무엇보다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 환경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이용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독서란 단지 책을 읽는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창의성을 계발하고 논리성과 감성을 살찌우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할 때 가고력과 표현력이 향상되고 지적 능력과 학습력이 신장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경북교육청에서는 전문 인력 확보와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천교육청에서도 학교도서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9.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로 교육학자들이 될 텐데요, 마 교육장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을 들라면 어떤 분을 꼽겠습니까?

□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높은 학력과 사회적 지위에 있지 않으셨지만 제게는 어느 누구보다 큰 영향을 끼치신 분입니다. 제 삶에 지혜와 정성을 몸소 가르쳐주셨습니다. 늦은 결혼으로 친정을 떠나오기까지 겨울 아침 출근하는 제게 항상 따뜻한 구두를 내어주시던 어머니의 정성은 힘들 때에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게 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교육철학으로‘정성을 다하면 이긴다.’를 늘 새깁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결과보다는 어떤 마음 자세로 정성을 기울이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며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10. 우리 사회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030년대에 가면 노동 인구의 저하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미래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변동에 대한 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노령화에 대비한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앞으로의 사회는 저성장, 환경오염, 재난, 집단 구성원들의 갈등, 자원고갈 등 많은 어려움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감당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참으로 많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회변동에 대한 대비한 노령화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미래사회가 요청하는 교육은 개인 역량 키우기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육성이라는 균형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한 많은 어려운 문제는 함께 공감하며 협력할 때 해결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우리 학생들에게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서로 상생하며 협력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학교현장에서 지도해 나가야합니다.

Q11. 교육에 있어서의 교육지원청의 위치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학생‧교사‧학부모-교육지원청-도교육청-교육인적자원부’ 이런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하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교육지원청이 학생‧교사‧학부모와의 관계에만 신경을 썼지 도교육청 및 중앙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와는 관계에서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들과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얘긴지요?

□ 우리나라는 교육부가 국가의 교육정책을 수립하여 - 시도교육청 - 교육지원청 – 학교로 안내하고 지원하는 중앙집권적 교육과정체제입니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보장된 지방분권적인 체제의 요소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호보완 관계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교육부에도 정책에 대해서 충분히 제안과 건의를 자유롭게 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에는 교육감께서 현장의 어려움이 없도록 열린 교육행정을 강조하셔서 언제든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현재, 임종식 교육감님께서 강조하고 있는 교원업무를 경감하여 교육현장에서‘교사들을 아이들 곁으로’는 열린 교육행정의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에, 김천교육지원청도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서 교육부와 도교육청에 전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Q12. 교육 현장(학교-행정)을 두루 철환(轍環)하셨습니다. 교육의 세 주체(학생-교사-학부모)는 교육장님과 자주 만나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적극 행보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천의 교육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 김천은 올해 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김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국에서 제일 친절하고 청결하며 질서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할 것입니다.‘Happy together 김천운동’에 김천교육지원청도 동참하여, 교육에서의 성숙한 시민 정신 함양에 힘쓰고자 합니다.

이에, 학부모님과 김천 교육가족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내 아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아이들이라는 관점으로 시각을 넓혀 학교와 아이들을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이 최고’라는 생각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최고의 선생님이 최고의 바른 인성을 가진 멋진 미래사회의 주인공들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교가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인내하며 기다려주시면‘미래 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김천교육’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천교육지원청 식구들도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13. 바쁘신 와중에 저희 신문과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교육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돕는 위치에 있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김천일보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많이 협조해 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천일보의 발전을 빕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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