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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창원성산 보궐선거, 재미있게 되었다

기사승인 2019.03.26  00: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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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4월 3일은 보궐선거 날이다. 딱 열흘 남았다. 열흘을 남겨 놓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원내 제1당이자 여당 후보인 권민호 후보가 진보정당으로 일컬어지는 비교섭 단체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양보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여러 가지 말들이 나돈다. 하나의 사건이다.

따라서 창원성산의 선거가 1대1 구도가 되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자한당 강기윤 후보가 그 주인공들이다. 개혁세력과 극우세력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지게 되었다. 바른미래당과 민중당도 후보를 내고 있다. 하지만 양자 구도에 큰 변수는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자한당은 쇠 소리를 내고 있다. 역사에 유례가 없는 여야의 야합이란다. 정의당을 민주당의 2중대라는 말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다. 자한당이 제1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영남 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아닌 야당 신세다. 대통령을 배출해서 이름만 여당이지 실제로는 옛 야당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영남에서의 여당은 자한당이다. TK의 광역단체장은 자한당 사람들이다. 국회의원과 광역 ‧ 기초의원은 절대다수가 자한당 소속이다.

이런 숫자의 우위는 사실 부차적이다. 정치 성향의 특수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은 건전한 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한당은 태극기부대와 놀아난다. 거기 극우 기독교인 전광훈 유와 행동을 함께 하겠다고 호언한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 선두에 서 있다.

이런 자한당이니 만큼 다른 야당과의 연대는 생각 바깥의 영역이다. 연대는 큰 목적을 위해서 상호 양보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한당의 현실은 어떤가. 오른쪽 끝 벼랑에 걸터앉아 옴짝달싹 않는 형국이다. 더 이상 다른 당과 손잡을 여지가 없어져버렸다.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정의당으로 볼 때, 창원성산은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가 재선을 한 곳이다. 거기에 더해 20대 국회에서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후보를 당선시킨 지역구이다. 창원공단을 비롯해 각성된 노동자 가족이 분포한다. 그들의 수준 높은 계급 투표가 힘을 발휘했다.

3월 25일(月) 4.3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정의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여영국 후보,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 = newsis)

그렇다 해도 각당 후보가 난립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자한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도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자한당 강기윤 후보가 부동의 1위를 달려왔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단일화의 힘이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지점에서 평가해 주어야 할 것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결단이다. 명색이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다. 정의당은 5석밖에 안 되는 비교섭 단체이다. 이런 두 당이 어떻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 원인은 자한당이 제공했다. 자업자득이란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역사의식은 커녕 그들은 상식에도 어긋나게 행동했다. 다른 당 특히 정부 여당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마치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보였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만 있는 셈이다. 이런 극우 정당에 한 석을 내 주는 것은 그것 이상의 타격으로 작용한다.

안타까운 것이 없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그렇다 치자. 그러나 민중당까지 포함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자한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많을 경우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자한당에 의석을 더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창원성산 보궐선거, 재미있게 되었다. 자한당 강기윤 후보가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밀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은 선거 결과로 말한다. 유권자들은 누굴 뽑아야 정치가 발전하고 또 국가 발전을 위하는 길인지를 심사숙고한 뒤 투표해야 한다.

한 가지 경계할 것이 있다. 이 글에서 창원성산 보궐선거가 재미있게 흘러간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막하의 선거에 재미를 느끼는 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기엔 나라의 사정이 너무나 엄중하다. 나의 한 표가 정말 중요하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더욱 그렇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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