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70년을 달려왔다, 100년까지 뛰어보자 - 시승격 70주년 사업추진 시민위원회 출범에 붙여

기사승인 2019.02.16  00:15:40

공유
default_news_ad1

-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70을 고희(古稀)라고 했다.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에서 시원(始原)한 이 말은 뜻하는 바가 의외로 깊다. 물론 나이 70을 이르는 말이지만 뒤에 숨은 뜻은 ‘드물다, 심오하다, 원숙하다, 여한이 없다...’ 등등. 21세기가 되었다고 해서 그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치는 더욱 중첩된다.

올해는 김천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49년 8월 15일자로 우리가 사는 이 지역은 김천읍에서 김천시로 승격되었다. 그 후 70년이 흐른 것이다.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시의 이름을 얻은 김천은 숱한 우여곡절의 길을 걸어왔다. 6.25 동란, 4.19혁명, 6월 항쟁, 촛불혁명... .

한반도 전역이 홍역을 치를 때 김천도 비켜있지 않았다. 그 여진으로 개발과 발전이 더 더뎠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굳건히 버텨왔다는 점이다. 70년의 세월을... .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달리 방법이 없다. 신발 끈을 조여 매고, 허리춤을 추스르고 더욱 뛰는 길밖에 없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있다. 너나 없이 전체 시민이 하나 되는 것이다. 대동 화합하는 것이다. 방향이 옳고 목적이 명확하면 하나 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앞선 자들의 지도력이 요구된다. 분리가 아닌 하나 됨의 리더십! 시장,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등 지도자들이 유념해야 할 내용이다.

어디 이들뿐이랴, 이것은 전 시민이 숙지해야 할 키워드(key word)라고 해야겠다. 이념과 진영, 정파를 뛰어넘는 가치가 우리의 눈에 잡힐 때 이것은 가능하다.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정의와 진리 그리고 자유와 평화 속에 누리는 번영이 그 가치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반드시 사랑이 수반되어야 하겠고.

오늘 김천시가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하나를 출범시켰다. 이름하여 '김천시승격 70주년 추진사업 시민위원회'다. 아라비아 숫자 '7'은 희망의 수요 행운의 수이다. '럭키 세븐'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것의 열 배인 '70'이니 오죽하겠는가. 또 ‘0’은 삼산이수 김천시의 상징을 담고 있다고 한다.

70주년에 맞추어 시민위원 숫자도 70 명이다. 그야말로 각양각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렇게 조합하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김천의 오피니언 리더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학계, 언론계, 문화 예술계, 시민단체 등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김천을 이끌 인사들이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 '시민과 함께 미래로', '시민 중심의 사업 추진' 시민에 의해 선택 받은 김충섭 시장은 유달리 시민을 강조하고 있다. 풀뿌리민주주의의 주인은 시민임을 일찍이 터득한 결과일 것이다.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는 지역이 그만큼 성숙해 간다는 증거다. 정치의 선진국들이 걸어간 것처럼.

시 승격 70주년 기념사업 세부추진 계획이 소 책자로 나왔다. 하나의 사업을 위해 40쪽에 이르는 책자를 만드는 일은 흔치 않다. 그 속에는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내용들이 촘촘히 적혀 있었다. 적지 않은 인력과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이 기념사업이 100년을 향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결코 아까운 게 아니다.

이 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하기 위해서 시민위원회를 7개 분과로 나누었다. 기획분과, 역사분과, 미래분과, 시민참여분과, 예술문화분과, 시민화합분과, 대외협력분과가 그것이다. 각 분과는 서너 개 씩의 굵직한 아이템들을 관장하게 된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 협력 사업이 여러 개 있다.

분과별로 추진되는 행사들이 모두 성공하기를 바란다. 추진위원들의 면면과 시장 및 시청 직원들의 열정이 성공을 예감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없지 않다. 몇 가지만 짚고 넘어 가도록 하겠다. 

먼저,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념사업들이 한 번 즐기고 긴 휴지기에 들어가는 행사가 되는 것을 자주 봤다. 70년 기념사업은 진정 100년을 향한 정신적 주춧돌이 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둘째, 보여주기 식의 행사가 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외화(外華)와 내빈(內貧)은 곧잘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행사 뒤의 공허함을 관계한 대다수 사람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는 행사를 기대한다.

셋째, 행사의 성공 여부는 팀워크에 있다는 말이 있다. 분과 안에서 위원들 간의 단결, 분과와 분과 간의 원활한 소통, 시민추진위원회와 시 및 시의회와의 협조 체제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것이 뒤틀리면 추진에 균열이 생기고 성공은 멀어지게 된다.

넷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들의 참여이다. 아무리 좋은 전(廛)을 펼쳐 놓아도 손님이 없으면 허탕이다. 시민들은 각자 70주년 기념사업이 다름 아닌 나의 행사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물론 주최 측의 홍보도 필수적이다.

걸어 온 70년도 중요하지만 걸어가야 할 100년이 더 중요하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하나 되고, 민관(民官)이 일치하여 모처럼 기운차게 추진하는 이 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 성공은 즐거움 속에 내적 에너지가 하나하나 쌓일 때 가능할 것이다. 70년을 달려왔다. 우리 한 번 100년까지 뛰어 보자

발행인 lmj2284@hanmail.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