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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기사승인 2019.01.30  09: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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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1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없었다. 담화문 발표장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 발표로 김천시청 전체가 고무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오후 2시에 관계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김충섭 시장이 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예의 그 현장 감독처럼 보이는 검정색 점퍼 차림이었다. 정치인들이 기자들을 만날 때는 보통 긴장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김 시장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기자회견실로 들어섰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내가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예요? 얼굴을 보니..." 그는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습니까?"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는 우리 김천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그동안 경제성을 따지는 예비타당성(예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예타 면제는 중앙 정부의 권한에 속한다.

1월 2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4조 7천 억 원의 남부내륙철도를 비롯하여 총 24조 1천 억 원 규모의 23개 사업에 대해 예타 면제 사업으로 의결했다. 수도권과 경남북 내륙을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가 그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의 예타 면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국가 균형 발전이란 명분에 부합하는 것이다.

오늘 조간신문들을 보니까 정부의 예타 면제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대부분 SOC라느니, 토목 공화국의 부활이라느니 심지어는 혈세로 국가를 황폐케 한 이명박의 4대강 공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모두 중앙의 관점에서 나온 비판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의 논조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였다. 즉 논리성을 결여한 글이 대부분이었다는 얘기다. 정치인들 중에도 수도권 중심 의원들의 볼멘 소리가 주종이었다.

이번 예타 면제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원칙적으로 배제했다고 한다. 거대 공룡에 비유되는 수도권은 어떤 식으로든 감량되어야 한다. 지역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타파 없이 건강한 국가를 바랄 수는 없다.

예타 면제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신호이다. 고용 창출, 경제 효과 등 김천시에서도 준비할 것이 많다. 필요하다면 전담 부서 신설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발전의 좋은 기회를 선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담화문 발표를 마치고 김 시장은 여러 명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다. 예전에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감사하는 마음은 기쁨을 수반하고, 그 기쁨이 자신감으로 발산된 게 아닌가 싶다. 사통팔달 교통 요지 김천의 미래를 그려 보는 기자도 즐겁기는 매한가지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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