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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경상북도교육청 임종식 교육감

기사승인 2019.01.25  1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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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교육, 변화와 혁신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음과 같은 말들이 그것을 웅변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교육만 살아 있어도 국가의 미래는 밝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 발전의 동력이다. 교육 문제는 동서고금의 오랜 숙제이다. 
경북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마냥 가벼웠다.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10년 이상의 지기지우(知己之友)와 해후하러 가는 기분이었다. 그의 트인 교육관과 학생 중심 행보를 전해들은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는 첫 만남이다. 그럼에도 마음 졸임이 없고, 왠지 즐겁고 재미 있었다. 영국 신사와도 같은 말끔함, 속마음까지 투시되는 것 같은 선명함 거기에다 해박한 지식까지 소유하고 있으니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교육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뿐 아니다. 40년 교직 생활에서 체화한 철학이 뚜렷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철학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인성 갖춘 주체적 인간으로 세우느냐를 내용으로 채우고 있는 철학. 학생이 좋은 스승을 만나고 싶어 하듯 우리 도(道)의 교육 가족 전체가 훌륭한 교육감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게다.
대담 요청 할 때의 마음은 이랬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 안동에 위치하고 있는 경북교육청을 방문해서 대담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임 교육감이 김천 방문하는 기회에 대담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이것도 거리와 시간을 감안한 배려의 마음일 것이다(김천의 한 보육원을 방문한 뒤 대담 시간을 가졌다).
흥사단 활동을 하면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무실역행(務實力行) 교육사상에 영향 받고,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예언자』를 읊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면 그의 사고(思考) 폭과 깊이가 가히 가늠되고도 남는다. 든든하다는 얘기다.
1월 24일(목)  오후 3시에 시작해 한 시간 동안 진행된 대담은 다소 색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김천교육지원청 창의융합무한상상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국 유일의 교육 공간이다. 오밀조밀 꾸며 놓은 공간은 이름 그대로 무한한 공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다.
김천교육지원청 신정숙 교육장의 안내로 내부를 둘러 본 뒤 정성스럽게 마련해 놓은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대담이 시작되었다. 대담 진행은 이명재 발행인이 맡았고, 김문수 편집자문위원장, 이보라 시민기자부장이 함께 했으며 신민하 동김천 JC 회장이 옵서버로 동석했다.
특별히 부기(附記)하고 싶은 것은 대담을 측면에서 도와준 김천교육지원청 관계자 여러분과 김천서부초등학교의 사랑이다. 사랑은 교육뿐 아니라 우리 삶의 뿌리가 되어야 할 덕목이다. 이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두 기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편집자 주).

 

Q1. 민선4기 제17대 경상북도교육감으로 취임하신지 200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대담은 200일을 맞은 시점에 신년 대담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지요.

A. 먼저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에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경북교육을 발전시키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7개월 동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려고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새해에도 경북교육의 비전인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실현을 위해 더욱 더 매진할 것을 300만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립니다.

Q2. 누구나 비슷하지만 후보 때 많은 공약을 내 겁니다.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공약 사항 중 실천해서 결과가 나온 것이 있는지요?

A. ①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 ②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겠다. ③미래대비 성장 지원 교육체계를 구축하겠다. ④참여와 협력으로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겠다. 이것이 300만 경북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약속한 4대 분야 공약입니다.

교육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은 학생 안전에 관한 사항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등교하고, 생활하고,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교육정책이 어떠한 정책보다 우선이라고 봅니다. 「경북교육 발전 계획」을 수립하면서도 아이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가장 먼저 염두에 두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실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산업단지 주변과 왕복 4차선 인근 모든 유치원·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우선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전 학교에 최소한 1실을 지정하여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습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각 학교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학교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진, 화재, 태풍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하여 재난별 체계적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진 대비 학교 내진보강을 올해 53% 완성하고, 2024년까지 모든 교육시설에 대한 내진보강공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한 ‘학생종합안전체험관’을 구축하여 체험형 안전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지난 10월 교육부 주관 ‘2019년도 학생안전체험시설 확충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7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교육부의 종합형 안전체험시설 확충 공모사업 선정으로 경주지역 구(舊) 안강북부초등학교(폐교) 부지에 총사업비 180억 원을 들여 지상 2층(연면적 3,840㎡)의 대규모 안전체험관을 2022년 6월 개관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종합안전체험관은 재난, 생활, 교통, 폭력·신변, 응급처치 등 5개관에 풍수해, 지진, 원자력, 화재대피, 완강기·승강기 체험 등 21개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또한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학교안전요원 배치와 지자체와 연계한 등하굣길 CCTV 설치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통학차량 위치 알림서비스나 승·하차시스템 도입 등 통학차량 안전장치시스템을 시범운영 중에 있고 올해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 창의융합형 인재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창의융합형 인재교육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그리고 메이커 교육을 추진하려 합니다. 메이커(Maker)교육은 학생들이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다양한 도구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직접 제작해 보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교육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경북교육 정책입니다. 이를 위해, 메이커교육 지원을 위한 경북메이커교육센터 설립, 발명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첨단과학·디지털기자재를 갖춘 협력적 창작 공간 구축 및 운영, 학교 내 메이커 활동 공간 연차적 확대 및 메이커교육 우수사례 발굴, 교육과정 연계 메이커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교사연구회 지원, 메이커교육 연구학교 운영 및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특허청이 주관한 ‘발명체험교육관 설치 사업’에 공모했는데, 전국에서 처음, 제1호 설치기관으로 경북교육청이 선정되었습니다. 시설구축, 교육기자재 구입, 교육운영 등 총 47.6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발명체험교육관’은 창의융합형 발명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특허청에서 전국 1곳에 설치하는 사업으로, 체험·심화형 발명교육을 통해 광역단위 지역의 혁신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여 미래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2019년 구(舊) 경주 황남초등학교에 설치하는 발명체험교육관 공간은 발명적 사고를, 체험을 통하여 키울 수 있는 특화된 전시·체험 공간(발명스토리, 발명품전시체험실, 신라과학발명실), 첨단과학기반 테마형 발명교육실(발명상상실, 코딩발명실, 로봇발명실, 메이커발명실), 발명연수실, 발명연구실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공간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직접 만들어 보고, 원리를 체득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제작할 수 있는 환경들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과학교육 추진 결과, 2018년도 큰 성과를 두 개나 거두었습니다. 하나는, 2018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경북의 과학 및 발명교육 우수성을 전국에 과시했던 성과입니다. 이번 대회 출품작 21점 모두 대통령상 이외에 최우수상 1점, 특상 4점, 우수상 7점, 장려상 8점 등 참가자 전원이 입상하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종합 최고임을 입증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난 10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8일간 전라남도 여수엑스포 일원에서 열린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특성화고등학교 22개교 121명 학생이 참가하여 금메달 6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0개, 우수상 18개 및 장려상 30개를 획득해 종합점수 1,712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53년의 장벽을 뛰어넘은 경북기능인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능력중심 전문기능인재 양성을 위한 경북직업교육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약에서 교육비 걱정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교육복지 정책을 확대하려 합니다. 2019년 동 지역 중학교까지 확대하여 무상급식을 실시하게 됩니다. 올해 경북 23개 시·군 모든 초·중학교가 무상급식을 실시합니다. 올해는 고등학교 저소득층 자녀와 3자녀 이상 다자녀가정 학생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해 전체 학생 대비 82%의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무상급식은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하여 2020년에 고등학교 1학년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모든 고등학교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무상급식 확대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부터 고교 무상교육도 확대 실시하려고 합니다. 올해 3월 모든 고등학교 신입생의 입학금을 면제합니다. 입학금 면제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조기 실현을 위해 올해부터 자사고, 사립 특목고 등을 제외한 전체 고등학교 신입생 22,000여명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저소득층 고교 학비 지원 대상을 현행 중위소득 60%이하에서 68%이하로 확대하여 시행하게 됩니다. 2018년 태풍 콩레이로 피해를 입은 영덕군 등 특별재난지역 피해가구 고등학교 학생과 다자녀 가정 고등학교 학생 4,000여명에게도 학비를 전액 지원합니다.

이러한 사업들 외에도 농산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위한 자유학구제 운영, 학생 인권과 교권보호를 위한 행복학교거점지원센터 건립 등 교육가족과 300만 도민들에게 약속한 정책들을 세부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습니다.

Q3. 교육감 취임 후 경북 학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어떤 내용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취임하고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학교업무정상화입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궁극적으로 ‘선생님들을 학생들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추진한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경감하여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그래서 뒤처지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 취지입니다.

교육행정기관인 본청과 직속기관, 지역 교육지원청의 불필요한 사업 309건을 폐지했습니다. 309건의 폐지 사업은 2019학년도 신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바로 폐지나 개선이 가능한 사업들은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교육행정기관이나 학교에서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학교업무정상화 계획의 주요 내용은 교육행정기관의 업무재구조화, 사업총량제 도입, 학기 초 회의 없는 달 운영, 교직원연수방식 개선, 공문서 유통량 감축, 표준업무매뉴얼 제공, 교육활동 중심 학교 문화 조성, 학교의 규모와 학급을 고려한 교무행정지원팀 운영, 담임교사 행정업무 최소화, 각종 업무처리 절차 간소화 등입니다. 학교업무정상화 기반조성을 위해 올해 신학기부터 각종 연수 및 협의회 운영, 교무행정팀 모형 개발, 표준업무매뉴얼 개발, 담임교사 업무경감을 위한 지역교육지원청 공모 사업 등을 운영하게 됩니다.

현재 학교 업무 감축, 교원 행정업무 경감, 행정제도 및 일하는 방식 개선 등 주요정책의 개발·검토·심사 등을 위한 심의기구로 ‘학교업무정상화 추진 정책 개발·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3월부터 사업 확대 및 강화를 위해 학교 소속 교직원을 위원회에 더 많이 포함시켜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학교업무정상화 정책이 학교 현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학교 시스템이 학생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이 주가 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Q4. 경북도교육감 선거에서 여러 후보가 출마해서 자웅을 겨뤘습니다.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를 이루었고 보수진영에서는 각자 도생하는 가운데 교육감으로 당선되셨습니다. 보수 쪽에 비중을 두고 일을 하실 텐데, 교육감 입장에서 경북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A.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교육을 이념의 잣대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은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미래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가 공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움이 신나고 즐거워서 행복한 아이들, 혼신을 바쳐 가르치다 보니 더욱 행복한 교사, 믿고 맡길 수 있는 건강하고 든든한 학교가 있어 행복한 학부모, 이렇게 행복한 교육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면 경북의 따뜻한 교육 혁명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이라면 어떠한 정책이라도 수용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Q5. 김천에 오셨으니 지역 현안 문제 해결 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김천중앙고등학교가 혁신도시로 이전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도 교육감이 결정권자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겁니까?

A. 김천중앙고 동창회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서 혁신도시 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천 혁신도시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가 구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혁신도시와 구도심과의 균형적인 교육발전을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지방 도시들의 고등학교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천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년 몇 백 명씩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019년은 김천시 전체 고등학교 학생수는 4,286명으로 2018년 대비 277명이나 감소했습니다. 2017년에 비하면 648명이나 감소한 것이 됩니다.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 여부가 학교 소재지와 비례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떤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가,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가 등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를 운영한다면 학생 수와는 관계없이 그 학교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적인 지원,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혁신도시에 위치한 율곡고등학교는 도시 내의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구도심 공동화 현상 심화 우려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구성원과 지역주민의 충분한 동의와 공감대 형성이 전재되어야 검토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Q6.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적 차원으로 접근해 가야 할 문제이긴 합니다만... . 김천지역만 해도 김천상고가 폐교되었습니다. 지원하는 학생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첫째,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 둘째, 폐교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의 활용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A.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여러 방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저 출산, 고령화, 대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 폐교로 이어져 농촌지역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경북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수가 2008년 38만 4,000명에서 2018년에 27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11만 4,000여명이 감소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2017년도에는 22개 학교가, 2018년도에는 9개 학교가 폐교되었고, 2019년도에도 9개의 학교가 폐교될 예정에 있습니다.

농산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를 가꾸고, 살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약에도 ‘희망을 키우는 농산어촌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게 됩니다. 이 사업은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인데, 2019학년도에 시․군별로 초등학교 1교씩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2020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 전면 시행할 것이고, 2021학년도에는 중학교도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작은 학교 살리기 우수학교 인증제를 실시하고,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하여 인근학교 간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농산어촌 공동 교육과정 운영 학교’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과후학교 영역에서도 공동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신장하고 소규모학교의 강사 채용의 어려움도 해결해 나가는 등 지역특색을 감안하여 소규모학교가 지속가능하도록 육성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우리교육청은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농촌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행․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활력을 되찾는 소규모학교 육성정책을 추진하여,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이 되도록 교육여건 개선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폐교할 수밖에 없다면 폐교 학교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폐교 활용은 자체활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학생들의 체험장과 교직원 복지 시설로의 활용입니다. 예를 들면 문화예술체험센터, 학생안전체험관, 교직원연립사택 등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폐교 이후 폐교학교 임대나 기타 활용처를 찾을 수 없는 경우, 폐교재산을 보존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폐교가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3월 1일자로 폐교되는 김천상업고의 경우도 교육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할 예정이며, 자체활용 계획이 없을 경우 김천시나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어 매각이나 대부를 추진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농촌지역 유휴시설인 폐교가 공동이용시설이나 소득증대시설 등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나 지역주민과 꾸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Q7.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특성 중 하나가 일방적 지식 전달 교육이었습니다. 교사 중심의 교육론에 근거한 것이었죠. 21세기 접어들어 이것에 대한 반성에서 학생 중심의 창의성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일련의 흐름이 있습니다. 이른바 혁신 교육 이론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우리 사회가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 창조기반사회로 발전됨에 따라 요구되는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역량, 공동체 역량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학생들에게 함양시키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특히 교실수업의 구조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학교교육에서 추구하는 수업 방법이 강의·전달식 수업에서 학생의 참여와 활동이 중심이 되는 수업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경북교육의 비전을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으로 세웠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변화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도전하고 꿈을 실현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다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참여와 협력이 중심이 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은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질문과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며,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수업입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의 확산을 위해서 교육과정 재구성 연수, 수업 전문가 육성, 교사 수업 공동체 지원, 수업 나눔 축제 운영 등 현장 교원들이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학교 교육력 제고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교원 업무 경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단위학교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Q8. 임 교육감님은 보수적 교육관을 견지하면서도 누구와도 대화가 되는 열린 마인드를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없어져야 할 단체입니까? 그 나름의 순기능도 적지 않다고 보는데... .

A. 현재 전교조는 법외노조가 아니고 '노조 아님' 상태로 대법원에 지위 회복과 관련해 재판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저는 법상 지위회복과 교섭, 전임 인정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대법원이 노조지위를 회복하는 판결을 내린다면 환영할 것입니다.

제가 교육감으로 취임하고 나서 전교조 선생님들과 노동단체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같이 고민하고 협력하기 위한 교육가족으로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늘 같은 마음이지만 교육에는 진보, 보수라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보 반대는 퇴보인데, 용어 자체도 적절치 않습니다. 제 기준은 아이들 교육에 얼마나 효과적인 정책인가 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생각이 여물지 못하는데, 이 아이들에게 어느 쪽으로 치우친 이념을 교육시키는 것은 반대합니다.

전교조도 그동안 실제로 공헌한 것이 많습니다. 학생과 교원 복지를 높였고, 교육 민주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다만 이념교육에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전교조와의 협상은 시도교육청마다 차이가 납니다. 협의해서 같이 하자고 했고,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처우개선하고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도 공감합니다.

Q9. 얼마 전 유치원 3법으로 이해당사자들 갈등이 있었고, 결국 국회에서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과 덧붙여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갖고 계신 입장을 말씀해 주시지요.

A. 학생은 통제와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을 가진 소중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각 주체들이 학생인권 존중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학생인권 강화를 위해 조례보다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국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도 학생인권 강화를 위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동의한 바 있습니다.

2019년에는 회복적 생활지도교육을 통하여 학생인권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우리 경북교육청은 관련 법령이 개정 완료되면 학생, 학부모 및 교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각 학교의 규칙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부분은 개정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도할 것입니다(현재 학생인권조례 제정된 시도는 서울, 경기, 전북, 광주 네 곳입니다).

Q10. 4년마다 이야기가 반복되지만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고 왔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교육의 이해 당사자들만으로 투표하는 방법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교육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A. 그 동안 교육감 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의 문제, 교육정책에 대한 무관심으로 후보자가 누구인지 조차 알지 못한 채 투표하는 ‘깜깜이 투표’, 이념적 편 가르기에 의한 ‘몰아주기 투표’ 등 참여민주주의와 교육 자치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린 점 등으로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들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장치, 누가 우리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전문성과 책임감, 합리적 문제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된다면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점에 대한 여러 의견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직선제는 민주주의로 가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계속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11. 진부한 질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40년 교직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 어떤 분일까 궁금하구요, 또 삶에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한 책이 있다면 몇 권 소개해 주시지요. 내용도 간단하게....

A.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요, 엄한 분이셨습니다. 삶의 자세에 영향을 주셨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교육관이 저의 스승 상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흥사단 활동을 했습니다. 그분은 교육입국으로 독립을 쟁취하자는 입장이었지요. 무실역행(務實力行) 사상도 그 중심은 교육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제 교육자로서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책 한 권을 들라면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인이 겪는 당면 과제 사랑, 자유, 법, 결혼, 우정, 죽음 등에 대해 응시하게 만드는 이 책은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하는 힘이 있는 책입니다.

Q.12 마지막으로 경북의 교육가족 여러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주시고, 경북도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당부의 말까지 덧붙여 해 주십시오.

A.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미래를 위해 걱정해 주시는 교육가족과 300만 도민 여러분 모두가 새 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시고 풍요롭고 넉넉한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교실에서 신나고 즐거워야 합니다. 교육가족들은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경북교육은 도민 모두가 협력해서 함께 열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취임 100일 되는 날 세운 경북교육 지표입니다.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고,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이뤄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육가족과 300만 도민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00만 도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13. 몹시 바쁜 연초에 대담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 교육감님이 바라시는 경북 교육,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장 시간 감사합니다.

A. 김천일보와 신년 대담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경북 교육 발전을 위해 계속 응원해 주시고 좋은 보도로 저희에게 힘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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