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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담] 김천대학교 윤옥현 총장

기사승인 2018.11.20  23: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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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개혁 총대 맨 윤 총장 - "꼭 해 내겠습니다"

영국의 캠버리지나 옥스포드에 가 보고 싶은 이유는 그곳이 대학촌이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도시들은 학문의 육중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육중함이 지혜로 또 다른 때는 문사철(文史哲)의 미(美)로 드러난다.

우리는 학교의 단계적 생성 체계를 '초등-중고등-대학'의 순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대학을 세워놓고 보니 중고등학교가 필요했고,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초등학교가 필요했다.

대학은 지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 기관이란 얘기다. 그런 만큼 대학의 연륜은 결코 짧지 않다. 1천 여 년, 그 기간 동안 대학은 다방면으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역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

김천대학교를 방문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대학 개혁이라는 회오리바람이 김천대학교를 비켜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메시지가 울러퍼지면 좋겠지만 그 역의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옥현 총장의 각오는 단단했다.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답답한 가운데 더워지는 주전자 물 속의 개구리 예화를 들었다. 따뜻한 물 속에서 자족(自足)해 하다가 뜨거워진 물로 인해 죽게 되고 만다는 것!

윤 총장과 한 시간 반 동안 대화하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의 논리정연한 대화에서 강고한 의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며, 경험과 사고(思考)의 총합(總合)에서 나온 리더십에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의 대화술에서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힘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윤옥현 총장과의 특별 대담은 11월 20일(火) 오후 4시에서 5시 30분까지 김천대학교 총장실에서 이루어졌다. 진행은 이명재 발행인, 보충 질문 김문수 편집자문위원장, 녹취는 김명호 취재부장, 사진은 김현정 편집위원이 맡아 함께 했음을 밝혀둔다(편집자 주).

1. 안녕하십니까. 먼저 저희 김천일보와 대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기쁩니다. 감사드리구요. 지금이 11월 하순이니까 송년 대담의 성격도 없지 않습니다.

-예, 반갑습니다. 저도 기쁩니다.

2. 총장이 되신지 3개월 정도 되셨지요?(8월 말 취임하셨습니까?) 물론 그 전, 부총장 재임 때 총장 대행으로 일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총장을 맡고 나서 느낀 점?
-소감을 밝히기에 너무 바쁘고 험난한 3개월이었습니다. 부총장으로 있으면서 총장 권한 대행을 할 때는 김천대학교가 대학구조개혁평가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을 때여서 전후좌우 돌아볼 겨를 없이 죽기 살기로 뛰어들어 올인했었습니다. 2주기 역량진단평가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업무에 관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노심초사하고만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일이 얼마나 뼈를 깎는 고통인지를 알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할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것도 대학과 구성원을 위한 숙명이라고 받아들이고 부족한 시간을 쪼개 쓰고 있습니다.

3. 전반적으로 대학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회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서 대학의 변화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거든요. 김천대학도 그 요구에 비켜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변화에의 어려움을 윤 총장님은 어떻게 대처하고 또 극복하실 겁니까?
-지금 정부는 대학을 매섭게 휘몰아 붙이고 있습니다. 강력한 구조개혁을 요구하고 따라오지 못하는 대학은 과감하게 정리해 나가겠다는 것이지요. 우리 대학도 교육 당국의 엄청난 변화의 요구를 피해갈 수 없겠지요. 대학의 구조조정은 구성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총장 개인의 역량보다 모든 구성원들의 합심이 우선이겠지요. 우리 김천대학교 가족들이 2016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고생을 했어요. 그 결과 이행 점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얻어 어려움에서 탈피를 했지만 이제 또 다시 아프고 힘든 시간을 맞이해야 하기에 전 가족의 동참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손잡고 나가면 희망의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 하나의 역량보다도 우리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이해시키려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도전 그리고 계속 전진해 나가기 위한 개혁과 혁신입니다.

4. 앞엣것과 연결되는 질문입니다. 대학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 전망들을 많이 합니다. 2030년쯤엔 지금 우리나라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게 된다는 극단적 예측을 하는 학자들도 있더군요. 김천대학교가 계속 발전해서 지역, 나아가 국가에 기여하는 학교가 되어야 할 텐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갖고 있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
-솔직히 매일 매일이 위기입니다. 우리 김천대학교는 앞으로 2년의 시간 동안 이행점검을 거치고 그 다음 해인 2021년 3주기 평가를 맞이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정부는 2030년 이전까지 많은 구조조정을 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김천대학교는 40년 전통의 탄탄한 간호보건대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 수요를 반영한 ‘헬스케어’, 혁신도시와 함께 하는 ‘융합인재’, 실무 중심의 창의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식기반 서비스’의 특성화 전략을 통해 대경권의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또 교육과정의 질적 성장 등 교육혁신을 통해 학생 역량을 강화하고 산학 밀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 연계 산학 협력 강화, 대학 경영 혁신을 위한 대학 경영 선진화의 전략 방향을 통해 대한민국 동남아 글로벌 게이트웨이로서 김천대학교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이것들을 위해서는 김천대학교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비전 선포식에서도 케치프레이즈를 ‘All New Gimcheon University!’로 선택한 것입니다.

5. 김천대학교의 현황을 대강 말씀해 주시지요. 즉 학과, 학생, 교수 및 교직원 수 등... .
-김천대학교는 개교 40년 된 대학으로 17개 학과와 유학생 500 여 명을 포함하여 4천 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300 여 명의 교직원들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6. 이 정도의 규모라면 단과대학으로 학과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김천대학교에 단과대학은 설치되어 있지 않지요,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유사한 학과들을 중심으로 단과대학을 구성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김천대학은 4년제 편제 완성과 더불어 불어 닥친 구조개혁평가와 역량진단평가 등으로 아픈 구조조정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지작업이 이루어지고 나면 평가에 대비한 것들을 실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지난 11월 15일 수능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학 입학 시즌이 시작됩니다. 김천대학교가 2019년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1백만 원을 지급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또 여기엔 적지 않은 재정이 소요될 텐데요, 재정을 어떻게 확보하려고 하는지 설명 좀 해 주십시오.
-매년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학기당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도 그 계획 중 한 가지이구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부담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마음의 결정(結晶)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 대학의 우수한 교수님들께서 각종 연구 및 사업들을 많이 받아오십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등록금과 학교법인에서 들어오는 전입금, 각종 기부금 등을 알뜰하고 투명하게 적립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학교법인은 부채가 전무하며 300억 원 가량의 수익용 재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정이 튼튼한 대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8. 지역에 대학교가 있다는 것은 그 도시의 격을 높여주는 것이 됩니다. 김천대학교로 인해 김천시가 돋보이게 된다는 거죠. 우리 김천을 교육도시라고 하는 데엔 김천대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학교가 어려울 때 김천시와 김천시민의 도움이 따라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김천시와 맺은 상생협력발전위원회가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요?

-2년 전 우리는 김천 시민과 교직원, 학생이 함께 함으로써 1주기 구조개혁평가 이행점검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서 전면 해제되는 놀라운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김천시-김천대학교 상생협력발전위원회는 우수한 이행실적평가로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완전히 해제되는데 크게 기여해 주셨습니다. 70억 원이라는 자체 재정투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지역과 대학이 어우러져 이루어 낸 결과물입니다. 지금도 상생협력발전위원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시련에 맞닥뜨려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9. 저희가 공부할 때만 해도 대학의 서열이 정해져 있었고, 고등학교에서도 성적 등위에 따라 들어갈 학교가 대강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기준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각 대학이 특성을 살려 우수한 인재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윤 총장님이 보시기에 김천대학교가 내 세울 수 있는 특장(特長)을 든다면 무엇을 드시겠어요. 가령 어떤 대학과 비교해도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
-2017년 교육부에서 공시한 대학 알리미 자료에서 나타나듯 김천대학교는 대구 경북 4년제 사립대학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했습니다. 대학의 서열은 취업률로 정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40년 전통의 간호보건대학은 특성화 대학의 경쟁력과 공신력 있는 취업률로 전국 어느 대학과 맞붙어 경쟁해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10. 오랜 교직 생활에서 정립한 교육 철학이라고 할까요 교육관이라고 할까, 어떤 생각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해 오셨습니까.


-어려서부터 저는 꿈이 선생님이었습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 때까지 그 꿈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제 삶의 목표였고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위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아래로는 사랑과 정성을 다 해서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것, 에듀피아(edupia)라고 할까요?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했고, 교단에 서면 전날 앓았던 몸살도 깨끗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11. 윤 총장님은 여성 지도자로서 지역 발전에도 많은 일을 해 오신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어떤 봉사를 해 오셨는지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말씀해 주시지요. 
-그렇게 내 세울 수 없구요, 전공과 관련해서 1998년 향토식품개발원을 설립하고 원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때 학교 내에 실험실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지역 농특산물의 고부가 가치화를 추구했습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자두와인을 개발입니다. 그것을 특허 등록했고, 농민주로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면허를 취득하여 상품화를 하였습니다. 또 자두로부터 항균 효과가 뛰어난 성분을 추출 첨가하여 특허 등록하고 비누 샴푸 린스 등의 자두 미용제품 및 잼 젤리 크리스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 생산해 내기도 했습니다. 향토식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여 지역 축제, 박람회 등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구요, 「김천향토음식」, 「지례 흑돼지 요리」, 「황악산 산채요리」 등 관련 도서를 발간하여 지역민들에게 향토음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 것도 제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군요. 20 여 년 동안 김천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조리기능사 교육을 했습니다. 지역 여성들의 능력 향상을 기할 목적이었죠. 자격증을 취득케 해서 직업 창출로 이어지게 했구요, 여성 새 일감 찾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향토 음식물을 이용한 약선요리 교육에도 힘을 썼습니다. 농촌 여성 능력 개발이 일정 부분 이바지했다고 생각합니다.

12. 끝으로 김천대학교 배움 공동체 구성원들(학생, 교수, 교직원, 학부모)에게, 또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부탁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일어나 여러분들 앞에 제 말의 진정성을 확인시켜 드릴 날이 올 것입니다. 혁신적인 대학구조개혁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경쟁력을 높여 지역과 함께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와 함께 저희와 동행해 주신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함께 해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13. 감사합니다. 이번 대담이 김천대학교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윤 총장님의 건승도 빕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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