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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통일이 오면

기사승인 2018.09.20  14: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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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식(시인)

통일이 오면

박춘식(1938~ ),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나님'으로 2008년 등단

                                                                                  박춘식

이 참에

고구려(高句麗)를 새로운 국호로 부르자

영문 표기는 COREA(꼬레아)로 쓰면서

KOREA(코리아)도 함께 사용하자

비무장지대를 천연 공원으로 만들고

홍익 깃발을 백두대간에 높이 세우자

시와 노래와 그림 잔치를 가을마다 열고

봄에는 산나물 비빔밥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지구촌 엄마들 장애인들 젊은이들 예술인들 초대하자

이 땅을 찾아오는 이념 종교 역사 문화 둥글게 손잡고

십 리 꽃길을 가꾸어 향기 가득 채워보자

만(卍)에서 십자(十)를 관조하고

십자가 안에서 만(卍)의 그윽한 숲을 바라보자

그날, 그토록 그리던 그 반쪽을 만나

비로소 한 몸 이루어지면 우람한 합창으로

고구려 하늘을 드높이자

! ! ! ! ! ! ! 

통일이 오면

* 통일, 하나 됨, 좋다. 개개인도 마음의 문을 열고 화해하면 엉켰던 감정이 풀린다. 국가와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나뉘었던 민족이 하나 되는 일이야 오죽하겠는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어떤 것이든 악(惡)이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 암운은 어떤 식으로든 들어내야 한다. 남북의 두 정상이 9.19 공동선언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 나모 박춘식 선생이 '이 참에'로 통일을 노래하고 있다. 중국 동북까지 우리의 영토였던 고구려(高句麗)를 국호로 쓰자며 제안한다. 그래서 통일된 한반도를 평화의 땅으로 만들자고 하고 있다. 우리 강토에서 나는 먹거리(산나물 비빔밥, 왜 하필 비빔밥이겠는가!), 지구촌의 각계각층 사람들(엄마, 장애인, 젊은이, 예술인…)을 초대해서 꽃동산을 만들고 가을 잔치를 배설하자.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서 남북이 하나 되자고 외친다. 평화 통일은 어떤 것이든 선(善)임을 만천하에 공포한다. 추석 명절을 목전에 둔 이 때에… (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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