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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민정신이 아쉽다-쓰레기 수거 현장에서

기사승인 2018.09.16  1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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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문화예술회관,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널브러져있는 쓰레기들로 인해 보는 이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행사에 운집했던 시민들이 버린 것들이다.

쓰레기통에 담겨 있는 것들도 분리가 되지 않아 일손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플라스틱, 병, 종이 등의 재활용할 것과 일반 쓰레기 통으로 나뉘어 있지만 내용에 맞게 넣은 쓰레기는 많지 않다. 뒤죽박죽이다.

쓰레기 수거에서 그 도시의 수준을 읽을 수 있다고들 말한다. 과연 우리 김천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제보를 받고 종합스포츠센터로 달려갔다. 수영장과 운동장을 둘러보았다. 순간 포착되는 느낌은 산뜻했다.

일자리박람회 등의 행사가 끝난 직후여서인지 종합운동장은 비교적 말끔했다. 수영장도 청소가 진행 중이었는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드라마 촬영이 곧 있다고 했다.

수영장의 쓰레기 집합장에 가보았다. 쓰레기봉투를 뒤지니 전혀 분리되어 있지 않아 놀랐다. 미화원 아주머니가 이 쓰레기들을 헤쳐서 다시 분리하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시민들이 쓰레기를 신경 써서 버린다면 이런 과외 일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종합운동장에 가 보았다. 쓰레기를 수거한 지가 얼마 안 되는 듯 쓰레기통은 대부분 깨끗이 비어 있었다. 두 명의 미화원들이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그곳 쓰레기 집합장으로 갔다. 차에 실려 있는 쓰레기를 훑어보았다.

역시 분리수거가 되기 전이었다.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가 뒤범벅되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쓰레기 소각장으로 가는지 아니면 분리수거 과정을 한 번 더 거칠지 알 수 없다. 다시 한 번 시민 의식을 생각하게 된다.

시민들의 자각이 필요한 만큼 시의 계몽 홍보도 따라야 할 것이다. 쓰레기 분류의 종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집 마당에서 분류하지 않고 쓰레기를 태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모르기 때문이다.

취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이 눈에 밟혔다. 한 사람은 쓰레기 미 분류가 자기 책임이라도 되는 듯 연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재분류 작업에 들어가는 수영장의 미화원 아주머니다. 청소 작업으로 인해 그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혀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종합운동장 당직자. 토요일 오후 문 닫힌  운동장을 홀로 지키면서 궁금해 묻는 질문에 성심껏 답변해 주었다. 그도 쓰레기에 대한 시민정신의 각성을 주문했다. 김천시가 이 정도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은 그들의 땀방울과 성실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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