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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김천을 꿈꾸며(2) - 난 정원을 사랑한다

기사승인 2018.08.24  14: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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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 박사/International gardentourism network(IGTN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 한국지부 부회장, 관광경영학 박사

원시시대 인류는 채집과 수렵으로 먹거리를 얻었다. 문명 발생지가 모두 숲과 수변에 위치에 있는 것은 채집과 수렵이 쉬웠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자에 의하면 숲과 수변이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실제 실험에서도 숲이나 수변을 테마로 하는 행사에는 방문객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증거가 있다.

채집의 시대를 지나 인류는 경작으로 식량을 얻었다. 이것은 인간이 그만큼 지혜가 발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인간은 새로운 욕구 즉 편익을 고려한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식물과 공간을 아름답게 재배치하였다. 그게 정원(庭園, garden)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에선 정갈한 정원을 소유하는 것이 자랑거리가 된 지 이미 오래 되었다. 사람들은 이런 정원들을 찾아 입장료를 기꺼이 내고 정원관광을 즐긴다.

나아가 여러 정원을 관광하는 ‘Garden Route’가 조성되어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서 디즈니랜드의 연간 방문객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정원관광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피로사회(한병철,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라는 말로 일컫는 현대인들, 반복되는 일상과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정원관광은 관광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

이미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정원관광을 주도하는 국제적인 협의기구인 IGTN(International garden tourism network)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만큼 수요가 많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이다.

다시 시선을 김천으로 돌려보자. 고속도로를 통해 김천 톨게이트로 나오면 “김천은 정원입니다”라는 푯말을 볼 수 있다.

정말 멋진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원’이란 말이 구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김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김천은 정원입니다”란 말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지 깊게 고민해 볼 만하다.

예전 박팔용 시장 재임 당시 도로 중앙분리대에 화단을 만들어 소나무를 심었다. 이로 인해 도시 미관과 김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회관 가는 길(교동)에 설치된 조각상들 그리고 강변공원, 조각공원, 하야로비 공원과 직지문화공원 등 곳곳에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와 인공 폭포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산책로는 김천시민들의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렇게 넓게 보면 김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김천의 공원과 정원은 우리에게 너무 친근하다 보니 멋진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특별나고 아름다운지 잘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왜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김천의 멋진 정원은 지역민들의 휴식 공간을 넘어 관광객을 유치할 만큼 매력적이다.

타 지역 예를 보자. 전남 순천은 도시가 성장하며 생태보고인 늪과 해안이 개발로 인한 파괴가 심각했다. 이를 막기 위해 ‘순천만정원’화 사업은 환경을 보존한 것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게 정원관광은 환경의 보존과 관광객 유치로 지역 수익증대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유익한 관광의 모델이다.

김천도 직지문화공원과 하야로비공원을 합치면 규모와 시설에서 국가정원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조성된 공원들과 산책로를 유기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정원관광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이제, 김천의 정원을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경쟁력 있는 정원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의 정원관광 마니아가 찾아오는 김천이 되길 희망해 본다.

환경도 보존하고 여러 가지로 유익한 정원관광, 그래서 난 아름다운 정원을 사랑한다. 김천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정인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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